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교육부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교육기관

언론보도

계열공통
김준호[개그연예계열 교수] “코미디 한류 가능성 확인했다∼람쥐”
조회수2420
2012.03.27
“아리가도 고사리 마시따(아리가도 고자이 마시타).”

제4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컨벤션 행사장 인근 라구나가덴 호텔에서 지난 25일 만난 개그맨 김준호는 일본어를 활용한 개그로 첫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영화제의 부대 행사인 ‘아시아 개그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서수민 PD, 후배 김영민·정명훈과 함께 지난 24일 일본으로 날아왔다.

인기프로그램 ‘개콘’의 대박 코너 ‘꺾기도’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그는 ‘코미디 한류’ 선봉장으로서의 첫걸음을 이 곳에서 내디뎠다.

현재 약 35명 정도의 개그맨이 소속된 코미디 기획사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이기도 한 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개콘’의 터줏대감으로, 수많은 개그맨들의 롤모델로, 국내에서의 인기를 누리며 여유롭게 지낼만한 처지이지만 그는 “여기서 안주할 수 없다”고 했다.

턱없이 모자라는 시간을 쪼개가며 ‘비즈니스’의 세계로 뛰어든 것은 단순히 ‘돈벌이’ 때문이 아니다. 그가 꿈꾸는 것은 ‘코미디 한류’를 일으키고 ‘개그맨들이 웃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번뜩이는 발상이 깔린 우리 개그의 강점을 알리고 세계의 웃음 코드를 배우다 보면 질적 성장은 물론 개그맨들의 쓰임도 많아지게 되고, 설움 받던 그들의 위상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코미디계의 스티브 잡스가 되고 싶어요. 코미디도 문화 산업이니까 시장 파이를 넓히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수적이죠. 제가 그 플랫폼을 ‘비즈니스’를 통해 넓혀 놓으면 역량있는 후배들이 콘텐츠를 보강할 것이고, 선배들이 질적 성장을 위한 서포터가 돼주면 가능하다고 봐요.”

그는 한국 최초의 세계적 코미디 행사 ‘부산 인터내셔널 코미디 페스티벌’ 개최를 준비 중이다. 오는 8월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행사를 위해 사단법인을 만들고 코미디언 송해를 집행위원장으로 모실 계획이다. 이번 오키나와 개그 페스티벌에 참석한 것도 세계적 코미디 행사의 노하우를 배우고 우리 만의 것을 준비하기 위한 첫단추인 셈.

지난 25일 트로피칼 비치 스테이션에서 그가 김영민·정명훈과 선보인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개콘’의 ‘감사합니다’와 ‘폭소클럽’의 ‘우리소리를 찾아서’를 일본식으로 바꾼 개그에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리듬을 타며 반복되는 ‘아리가도 고자이 마시타’는 금새 행사 장 곳곳에서 퍼져나가 ‘유행어’가 됐다. 1년을 투자해 일본어를 배우고 ‘합’을 맞춘 결과였다.
“두려웠죠. 썰렁할까봐요.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한시름 놨죠. 무엇보다 우리 코미디가 먹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예요.”

곁에 있던 서 PD도 “배우러 왔다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가 너무 잘했다. 곧 한국팀에 공연 요청이 줄을 이을 것 같다. ‘개콘’으로선 위기겠지만”이라고 거들었다.

‘코미디 한류’를 불러일으키려면 언어의 장벽이 큰 숙제다. 개그는 몸짓, 표정만큼 어조, 억양 등 ‘말’의 속성이 중요하기 때문. 김준호도 요즘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란다.

“솔루션은 있어요. 자막을 활용할 수도 있고 디렉터를 만들어 재생산 하면 되니까요. 지레 겁먹어 불가능 할거라 생각하지만 몇차례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못할 게 뭐 있겠어요. 전세계에서 통하는 코드가 있으니 크게 걱정 안해요. 욕, 똥, 섹스, 패는 것만 해도 개그는 무궁무진하거든요.”

개인차원의 일본 활동 계획을 묻자 그가 껄껄대고 웃었다.

“저는 후배들 신나게 뛰어놀 잔디밭 만들어야죠. 심의, 저작권 문제 등 개그계 발전을 막는 장애물 처리반 역할도 해야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꺾기도’에 쓸 단어 찾기도 버거워요~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