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스포트]UFN 서울 메인이벤트는 원래 김동현 vs. 맷 브라운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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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발표된 'UFC FIGHT NIGHT 79'의 메인카드 대진은 당초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크로캅과 벤 헨더슨의 경우 출전하는 사실과 상대가 해외에서 비공식적으로 먼저 공개됐었기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추성훈과 김동현의 상대를 보자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추성훈의 경우 주최사가 공식 SNS를 통해 팬들을 대상으로 상대 선수에 대한 설문까지 진행하며 기대치를 높였지만, 결국 결정된 상대는 이름조차 들어보기 어려웠던 신예였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상위권과 거리가 있고 공백 역시 길었던 추성훈이었기에 상대를 예상하기 어려웠고 유명 선수와의 대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김동현의 상대는 정말 납득하기 어려웠다. 가장 유력해 보였던 랭킹 8위 타렉 사피딘은 물론 2순위에 해당하는 10위 내외의 선수도 아니었다. 사피딘이 왜 제외됐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주최사가 발표한 김동현의 상대로 이름을 올린 인물은 호르헤 마스비달(30·미국). 라이트급에서 활동하다 최근 웰터급으로 전향한 파이터로 2008년 센고쿠에서 방승환을 꺾으며 국내 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제 웰터급에서 한 경기를 치렀기에 아직 랭킹에는 들지 못했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그런데 그가 김동현 앞에 나타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생뚱맞다'는 말이 이 대진을 설명하는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초 주최사가 김동현의 상대로 낙점했던 선수는 맷 브라운이었다. 맷 브라운은 비슷한 시기에 UFC에 입성한 선수로 김동현과 동기격이다. 특히 둘은 첫 승을 나란히 거둔 상태에서 2008년 9월 'UFC 88'에서 만나 엄청난 접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경기는 김동현의 2:1 판정승으로 끝났다. 김동현의 매미라는 별명이 그때 브라운의 등에 매달린 장면에서 비롯됐다.

이후 3연승으로 다시 살아나다가 3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큰 기복을 보여준 브라운은 2012년 이후로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6연승을 거두며 웰터급의 확실한 강자로 거듭난 것. 최근 로비 라울러와 조니 헨드릭스에게 판정패했지만, 그 강자들조차 버겁게 이겼을 정도였다. 현재는 웰터급 랭킹 5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현은 2차전을 기쁘게 수락했다. 허나 브라운은 김동현과의 대결에 응하지 않았다. 주최사의 경기 제안을 거부한 이유까진 모르지만, 그 입장에서 반길 만한 경기가 아닌 것은 맞다. 패한 것은 이미 7년 전이고 지금은 자신이 랭킹에서 우위에 있으며, 경기가 치러지는 장소는 상대의 홈이다.
웰터급 5위와 7위의 대결, 그 경기가 성사됐다면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가 될 가능성도 충분했을 것이다. 웰터급 내의 순위로만 본다면, 메인이벤트로 확정된 벤 헨더슨 대 티아고 알베스의 대진을 훨씬 능가하는 게 사실이다. UFC가 메인이벤트를 정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로 명분이다.
마스비달이 김동현의 상대가 된 것은 의외로 쉽게 결정됐다. 브라운이 김동현과의 대결을 거절했다는 솔깃한 정보를 재빨리 전해 듣고, 기회가 왔다고 느낀 마스비달이 곧바로 펼친 SNS 작전이 주효했다. "브라운이 겁을 먹고 경기를 거절했다. 그를 대신해 한국에서 내가 김동현과 싸울 것 같다"고 밝힌 글이 발단이 돼 김동현과의 대결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마스비달이 김동현과의 대결을 결심한 것에는 팀 동료인 티아고 알베스의 출전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동료와 함께 경기 준비를 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많은 팀원이 함께 원정을 떠나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경기에 대해 김동현은 "브라운과 좋은 자리에서 다시 붙는 것을 원했고, 그것이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아쉽게 됐다. 하지만 마스비달도 좋은 상대다. 퇴물도 아니고 상성을 고려해도 쉽게 볼 수 없다. 사자가 토끼를 사냥할 때 전력을 다한다는 말이 있듯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UFC FIGHT NIGHT 79
2015년 11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스포츠건강관리학부 무도스포츠과 김동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