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드라마 OST의 황태자 알고보니 혼수상태 만나보니 노래가 드라마 내용에 잘 들어맞을 때 뿌듯
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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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술을 한잔 드시면 전화를 해 '네 음악을 항상 응원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전화를 받으면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 때 큰 힘이 되고 새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전국노래교실에서 가장 핫한 애창곡인 조항조의 히트곡 '사랑꽃'은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작곡한 곡이다. 자신의 노래 1호팬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사랑꽃'은 그래서 그에게는 더 각별하다. '사랑꽃'은 SBS 드라마 '기분좋은 날' OST였다.
작곡가 '알고보니 혼수상태'(본명 김경범)는 31살의 나이지만, 작곡 경력은 10년을 넘어선 베테랑 작곡가다. 그는 '드라마 OST계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많은 곡을 만들고 히트곡도 많다. 지난 2013년에 30곡, 2014년에 35곡으로 2년 연속 최다 OST 작곡가였다.
현재 드라마 '울지 않는 새', '그래도 푸르른 날에', '어머님은 내 며느리', '가족을 지켜라' OST에 프로듀서와 작곡가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작곡뿐만 아니라 음반 프로듀서와 음악감독, 작곡 레슨, 여기에다 대학 교수(호서예전), 작곡팀 멜로디공장 리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 진출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서울 신사동 작업실에서 만난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변진섭의 새 앨범 프로듀서를 맡은 데다, 여러 드라마의 OST 준비로 바빴다.
"아버지가 슈퍼마켓을 하시고. 어머니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는데, 두 분이 저보다 음원차트를 더 잘 알고 계세요. 거의 매일 음원사이트 1위에서 100위까지를 모두 들으십니다. 보답하는 길은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 조성모의 노래를 듣고 발라드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작곡가가 되어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가수들과 만나고, 곡을 주기도 했다. 김현정이 그랬고, 변진섭, 이수영이 그랬다. 그는 조성모를 만나기 위해 '히든싱어'에도 출연했다.
그가 중학생 때 김현정에게 주고 싶다고 만든 노래가 지난 5월 김현정이 발표한 '작살'이었다. 김현정이 최근 발표한 앨범 '어텐션'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수록곡 '빈말'을 만들었다.
"개인 앨범 의뢰가 들어오면 그 가수의 노래 영상을 수백 번이고 봅니다. 드라마 OST는 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의뢰가 오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 화면을 켜놓고 수없이 반복해서 보면서 그림에 어울리는 곡을 만듭니다."
그는 "경험에서 우러나와 마음으로 쓴 곡이 오래 남더라"고 말했다. 수원의 한 포장마차에서 쓴 변진섭의 '눈물이 쓰다'를 비롯해 변진섭의 '빗물처럼', 김현정의 '빈말' 등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다.

곡 하나하나가 모두 애착이 가지만 수지가 부른 '구가의 서' OST '나를 잊지 말아요'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에 맞춰 곡을 만들었는데, 화면이나 내용에 잘 들어맞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죠. '나를 잊지 말아요'는 수지가 이승기와 헤어질 때 장면과 너무 잘 어울렸고,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곡은 다른 드라마에서 채택되지 않았지만 '구가의 서'에서 빛을 낸 경우이다. 드라마 OST는 그런 경우가 많다. '왕가네 식구들' OST 유리상자 박승화의 '사랑인가 봅니다'도 다른 곳에서 3번이나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곡 주인은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폴 포츠와 OST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운명을 이기는 내용으로 인간의 위대함을 나타내는 팝페라 곡입니다."
올해 외국, 특히 일본 시장에서 작업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힌 그는 올해는 작품 수보다는 해외 가수들과 작업을 많이 하고 폭을 넓혀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폴 포츠에 이어 싱가포르 가수 로렌의 '눈꽃(Snow Flower)'을 8월 발매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국민가수 로렌과 작업 중입니다. '눈꽃'이라는 곡인데 호주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예정입니다. 이 곡은 싱가포르 국가행사에서 부르는 곡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팝 발라드곡으로 8월 전 세계 발매 예정입니다."
앞서 그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치웨이가 부른 드라마 '애정회래료'의 OST를 작업한 바 있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 엑스포 음악감독을 맡은 그는 주제가를 통해 일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작품 활동 외에 특히 그는 제자들을 작곡가로 데뷔시키는 것을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로 생각할 정도로 예비 작곡가들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올해 제자 임성준, 서은영, 최윤원 등 3명을 공중파 드라마 OST로 데뷔시켰다. 또 한명의 제자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작곡가의 꿈을 꾸는 젊은이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 또한 작곡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힘들 때 함께 해 온 멜로디공장 작곡가들과 계속 함께 가는 것, 그것 또한 저에게 소중한 일입니다."
그는 최근 김현정의 '어텐션'의 공동 프로듀서를 마치고, 멜로디공장과 함께 변진섭의 새 앨범에 프로듀서와 작곡가로 참여하고 있다.
<실용음악예술학부 교수 '알고보니 혼수상태'(본명 김경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