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호서 예술을 말하다-이혁재 교수 편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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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 낮은 음성, 에너지, 겸손함, 신중함,.... 그를 만나 느낄 수 있는 단어들이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댄서로 이름을 알리고 교육자로서 안무가로서 활동하기까지 결코 평탄치 않은 시간들이었을 것이라 느껴진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춤은 평범했던 그의 삶에 불쑥불쑥 나타나 필자의 인생 안에 깊게 파고들은 삶 그 자체였을 것이다.
15세의 레이더는 친한 친구의 권유로 비보이 배틀 영상을 보게 되었고, 보통의 청소년이 그렇듯 폭풍처럼 춤을 사랑하게 됐지만, 학교생활과 춤 사이에서 갈등하고 결국 평범하게 대학을 가고 그 후 오랜 방황을 격게 되었다. 그러나 군 생활내내 그의 머릿속에는 우연한 기회로 만난 크럼프를 잊지 못했고 제대이후 다시 시작하게 된 춤을 통해 지금의 레이더라는 한국 최고의 최장신 크럼퍼가 된다.
이 수줍던 소년에서 멋지게 성장한 그에게 조심스레 처음 글을 부탁 했을 때, 특유의 낮은 음성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준비해 보고 싶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말에 필자의 신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긴 기다림 끝에 얻은 글이기에 매우 소중하고 좋은 내용의 글을 만나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크럼프 씬의 존경받는 선배이자 교수로 후배들에게 이 씬을 알리고 함께 즐기며 나아가는 댄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번 칼럼의 주인공은 한국 최고의 크럼프 크루 프라임 킹스의 일원이며, 크럼프 씬의 숨은 보석 이혁재 교수이다.
늘 연구하고 노력하는 교수 이혁재가 가지고 있는 춤에 대한 교육적 철학과 그 나름대로의 춤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겸손하게 써내려간 글을 소개한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댄서로 이름을 알리고 교육자로서 안무가로서 활동하기까지 결코 평탄치 않은 시간들이었을 것이라 느껴진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춤은 평범했던 그의 삶에 불쑥불쑥 나타나 필자의 인생 안에 깊게 파고들은 삶 그 자체였을 것이다.
15세의 레이더는 친한 친구의 권유로 비보이 배틀 영상을 보게 되었고, 보통의 청소년이 그렇듯 폭풍처럼 춤을 사랑하게 됐지만, 학교생활과 춤 사이에서 갈등하고 결국 평범하게 대학을 가고 그 후 오랜 방황을 격게 되었다. 그러나 군 생활내내 그의 머릿속에는 우연한 기회로 만난 크럼프를 잊지 못했고 제대이후 다시 시작하게 된 춤을 통해 지금의 레이더라는 한국 최고의 최장신 크럼퍼가 된다.
이 수줍던 소년에서 멋지게 성장한 그에게 조심스레 처음 글을 부탁 했을 때, 특유의 낮은 음성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준비해 보고 싶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말에 필자의 신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긴 기다림 끝에 얻은 글이기에 매우 소중하고 좋은 내용의 글을 만나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크럼프 씬의 존경받는 선배이자 교수로 후배들에게 이 씬을 알리고 함께 즐기며 나아가는 댄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번 칼럼의 주인공은 한국 최고의 크럼프 크루 프라임 킹스의 일원이며, 크럼프 씬의 숨은 보석 이혁재 교수이다.
늘 연구하고 노력하는 교수 이혁재가 가지고 있는 춤에 대한 교육적 철학과 그 나름대로의 춤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겸손하게 써내려간 글을 소개한다.
말과 춤, 춤과 말

▲ 이혁재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실용무용예술계열 교수)
프라임 킹스 소속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는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댄서도 아니며, 장르를 떠나 한국 스트릿 댄스 크럼프 씬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이루어내신 선배 댄서들처럼 이 씬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은 더더욱 아닙니다. 지금까지 겪어온 과정들과,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현재 개인의 시각에서 보고 생각한 내용이며, 아직도 배우고 경험해야할 것들이 더 많은 입장에서 쓴 글이기에 선배 댄서들과 많은 경험을 하신 이들이 느끼기엔 한없이 부족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우리가 하고 있는 춤이라는 활동은 수학처럼 정답과 오답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는 활동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 성격, 가치관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답을 찾을 수도 있다고 느끼며, 이에 이 글을 읽고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려하기 보다는 ‘스트릿 댄스, 춤에 대해서 이러한 시각으로 보고 접근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 생각하면서 가볍게 읽어주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춤은 말, 즉 언어를 배우고 구사하는 과정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공부한다고 생각해본다면, 영어를 읽고 쓰기 위해서는 먼저, 영어의 가장 기본적인 기호체계인 알파벳을 알아야 할 것이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단어들을 외우고, 단어들을 활용해서 하나의 문장을 완성시키는 법을 배웁니다.
처음 춤을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춤을 출 수 있는 하나의 동작들을 반복연습해서 자신의 몸에 익히고(단어), 습득된 동작들을 바탕으로 루틴을 통해서 이러한 방식으로 춤의 흐름을 이어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문장). 이러한 작업들이 반복되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춤의 흐름을 보다 더 길게 이어나갈 수 있게 되고, 또한 단순히 따라하는 과정을 넘어서 자신만의 움직임을 만들고 이어나갈 수 있게 되겠죠?(문단, 또는 하나의 글 생성).
크럼프, 락킹, 팝핀, 비보잉, 힙합, 하우스, 왁킹 등 여러 장르들로 나뉘는 것은 어떻게 될까요? 완벽하게 매치될 수는 없겠지만, 필자는 이것을 음악을 바탕으로 해서(리듬, 그루브 등, 알파벳), 그것들이 각각의 장르들을 만드는 기초적인 동작들(장르만의 특색, 단어)에 따라 분류 될 것이며. 이러한 원리는 같은, 또는 유사한 기호체계(알파벳)를 기반으로 해서 나누어지고 서로 다른 나랏말들과(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퍼포먼스는 미리 준비해서 낭독되는 연설문, 배틀은 표제(음악)에 대한 토론 또는 논쟁, 프리스타일은 일상 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개인을 둘러싼 환경이나 습관에 따라 자신만의 말에서 나타나는 특징, 습관들이 춤에서 말하는 개인의 플레이버(Flavor), 또는 캐릭터(Character)라 부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말을 잘한다‘란 것은 어떤 것일까요?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고, 또는 말을 길게 한다 해서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 듯, 한 문장만을 잘한다고 해서 말을 잘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단어, 문장들을 남들이 이해할 수 있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Quality), 그 상황(음악)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Musicality). 또한 똑같은 말을 전달하다고 해도 교과서 읽듯 평이하게 전달하는 것보다는 상황과 분위기, 감정에 따라 말의 성조, 셈여림 등을 다르게 전달할 때(Feeling), 다른 사람들에게 보다 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전달될 것이라 여겨지며, 이러한 것들이 문맥에 맞게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될 것입니다(Flow). 이 모든 것들이 한 데 어우러져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이 될 때, 우리는 그런 사람을 가리켜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라고 부를 것입니다.
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음악만 잘 듣고 몸으로 좋은 동작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동작에만 치우쳐 음악과 어우러지지 못한 움직임이 진행 되서는 좋은 춤이라 보기 힘들 것이며, 앞서 말한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려 사람들에게 전달이 될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춤에 더 많은 공감을 하고 환호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만으로 춤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고 춤으로 말만큼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처럼, 말과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 춤을 완벽하게 동일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지금 나에게 ‘춤을 배운다’, 더 나아가 ‘춤을 춘다’는 모든 행동들은 일종의 제2, 제3의 외국어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받아들인 것들을 바탕으로 어떤 분야로 나아갈지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상담가, 언어학자, 평론가, 통역사 등 말과 연관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분야로 나눌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배틀 또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춤을 보여주는 것이 꿈인 댄서들도 있으며, 또 누군가는 선생님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자 할 것입니다.

만약, 춤을 통해서 이러한 분야들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좋은 춤을 추구하고 이해하려 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다만, 외우기만 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 말이 능숙하게 구사할 수 없는 것처럼, 연습만을 위한 춤을 추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행사들뿐만 아니라 친구들, 주변 댄서들과 모여서 순수하게 춤을 추는 자리도 많이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의 춤을 보고 스스로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때, 진짜 나만의 춤이라는 것이 천천히 자리잡아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장황하게 글이었지만, 춤이나 말이나 모두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가 생각 하는게 정답이죠.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사람들과 공유 그리고 '공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확히 내가 하는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이 그것들을 보고 함께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좋은 말, 좋은 춤을 출 수 있도록 많이 생각하고 움직입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춤을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