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명품 ‘신스틸러’, 연극도 훔쳤다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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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의 교도소장役 고인배
‘그놈을…’에서 아우라 발산
인지도 높아 티켓판매 순항
영화 속 신스틸러들이 다 모였다. 2010년 초연 후 20만 명이 관람한 대학로 인기작 ‘그놈을 잡아라’(사진). 흥행 영화 속에서 남다른 아우라를 발산하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주목된다. 이용녀, 고인배, 한재영, 정형석…. 언뜻 이름만으론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제목을 보자. ‘곡성’ ‘아가씨’ ‘사냥’ ‘내부자들’…. 무대 위에서 다진 내공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는 중견 배우들이다.
또 연극 ‘날 보러와요’는 상반기 최대 히트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명품 조연들을 포섭했다. 초연 20주년을 맞아 지난 1월 명동예술극장에서 1996년의 캐스팅으로 기념 공연을 했던 날 보러와요는 이번엔 그동안 이 극에 출연 경험이 전혀 없었던 새로운 배우들로만 꾸린다. 처음 보는가 싶었는데 남다른 연기력과 존재감을 과시했던 김병철과 박훈, 바로 그 군인들이다. 9월 21일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막을 올릴 예정. 이들을 한꺼번에 보는 무대라니, 대학로로 발걸음을 옮길 충분한 이유가 생긴다. ‘무대에서 온 그대’를 살펴본다.
지난 인기를 등에 업고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됐다. 보다 작품성에 충실해,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이고 있는 그놈을 잡아라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이용녀.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에 출연하며 ‘박찬욱의 신스틸러’라고도 불린다.
최근작 아가씨에서 ‘복순’으로 등장한 그는 하정우, 김민희 등 화려한 배우들 사이에서 특유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이용녀는 여자로서는 드문 중저음을 지녀 스릴러물에 자주 출연한다. 아가씨와 비슷한 시기에 개막한 곡성에도 출연했다. 최근엔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에서 숨겨둔 랩 실력을 발휘하며 ‘할미넴’으로 등극하기도. 17일부터는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연극 ‘오거리 사진관’에도 출연한다.
1980∼1990년대 대학로 연극계를 이끈 주역으로 현재 호서예전 교수인 고인배는 올해 초 ‘바냐 아저씨’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현재 그놈을 잡아라에 출연 중이며, 9월 개막하는 이순재, 손숙 주연의 ‘사랑별곡’에도 캐스팅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 ‘이끼’에선 교도소장으로 출연했다.
이밖에 그놈을 잡아라에는 영화 ‘사냥’의 김창식 역 한재영과 ‘내부자들’ ‘치외법권’ ‘검사외전’ 등 4글자 제목에만 전문(?)으로 출연해온 정형석이 출연한다. 특히, 정형석은 이 연극을 제작한 드림씨어터 대표이자, 작·연출자이기도 해서 눈길을 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 유명한 날 보러와요에는 태양의 후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준 김병철과 박훈이 주연을 맡았다. 유시진(송중기) 대위의 상사 박병수 중령으로 분했던 김병철은 김 반장 역을, 유 대위가 이끄는 알파팀의 최 중사 박훈은 열정 넘치는 조 형사 역을 맡았다. 박훈은 ‘태후’ 출연 이전부터 유명한 대학로 스타였다. 두 사람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 스케줄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연극 날 보러와요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짧은 출연에도 눈도장을 콱 찍은 배우들 덕에 연극 티켓 판매는 순항이다. 그놈을 잡아라와 날 보러와요는 모두 장기 공연한 스테디셀러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출연 배우들 덕에 전보다 더욱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무대와 방송의 경계가 사라지는 요즘, 일부 연극·뮤지컬 배우들은 대중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는 전성우, 정문성, 김도현 등 공연계 스타 셋이 한꺼번에 등장했고, 일일연속극 ‘워킹맘 육아대디’에는 뮤지컬 톱스타 한지상이 출연 중이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계열 SM C&C가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약하는 배우 10여 명과 한꺼번에 전속 계약을 맺은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현상이다.
이번에 SM에 둥지를 튼 배우들은 이미 팬덤이 막강한 강필석, 김재범부터 박정복, 윤나무, 윤소호 등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배우들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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